굽슬거리는 검은 머리카락을 틀어올려 관으로 고정했고 흘러내린 앞 머리카락 사이로
어둠 속에서도 형형하게 빛날 짐승 같은 금안이 자리를 잡았다. 한쪽만 패인 보조개는 입꼬리를
올릴 때면 선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으며 시원한 입매에선 진중한 음성이 흘러나오곤 했다.
회색을 띠는 건장한 몸은 추위를 타지 않는 탓에 항상 얇은 옷가지로 곱게 감싸여 있다.
한쪽 끄트머리가 잘린 뿔이 머리에 돋아나 있으나 가끔 능력 사용으로 인해 저도 모르게 돋아나는
경우를 제하고는 자유자재로 숨길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