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잎 색의 머리는 밑으로 내려갈수록 금빛을 띄며 층이 많이 져 아무리 가꾸어도 부스스해보였다.

코 끝까지 내려오는 앞머리는 시야에 방해되지않을까 싶지만 일할 때는 뒤로 넘겨 묶거나 핀으로

고정시켜둔다. 그에게는 두 종류의 뿔이 있는데 하나는 여러종류의 식물이 자라나는 나뭇가지와

굽이친 단단한 염소뿔은 나무뿔보다 조금 아래에 위치해있다. 그의 귀는 월인의 둥그런 모양새와 달리

염소의 귀를 하고 있다. 햇빛을 받으면 더욱 빛을 내는 금빛 눈은 염소처럼 가로동공을 가지고 있으며

위아래로 하늘거리는 기다린 속눈썹은 그를 처연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넓고 깊게 파인 아이홀과

짙은 쌍꺼풀 선이 처연하고 나른해보이는 그의 분위기에 짙은 존재감을 더해주었다.

양쪽 뺨에는 나무껍질이 돋아나 있는데 용의 비늘과 같은 것으로 감각이 예민한 편이다.

그의 옷은 활동하기에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안에는 검은색에 가까운 나무색 상하의를 금색실로

고정시켜두었고 양 팔에는 손바닥을 감싸는 달라붙는 토시를 항시 끼고 있으며 상하의와 같은 색의

기다란 부츠를 신고 있다. 왼쪽 다리의 허벅지에는 식물들을 다듬는데에 쓰이는 두 종류의 도구를

꽂을 수 있는 주머니가 달려있다. 짙은 색의 내의 위에는 옅은 연분홍빛과 하늘빛이 어우러진

짧은 소창의를 하늘빛 비단으로 고정한 뒤 산호색 구슬과 하늘빛 비단이 장식으로 달린 금색의

굵은 끈으로 한번더 고정시켜두었다.